[여의도=yd뉴스] 엔트홍 기자 = 2024년 9월 23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 여파와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수 동향과 투자자별 매매 현황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2,602.01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더욱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0.91% 오른 755.12포인트를 기록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3,407억 원, 3,728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7,213억 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김 모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주목받은 테마와 종목
이날 증시에서는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차전지(전고체) 테마
삼성전기가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과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부활 검토 소식이 겹치면서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8.2% 상승했으며, 원준(6.5%), 한농화성(5.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테마
삼성전자와 TSMC의 UAE 반도체공장 설립 추진 소식,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 그리고 9월 초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7.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넥스트칩(5.8%), 자람테크놀로지(4.9%) 등이 상승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본 주목할 종목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여러 종목들이 주목받았다. 고점 돌파, 골든 크로스, MACD 지표 등 다양한 기술적 지표들이 상승 신호를 보이는 종목들이 다수 포착되었다.
반면, DL, 동양생명, 사조오양 등은 3개월 기준 저점을 하회하며 주의가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기업 공시와 그 의미
이날 여러 기업들의 중요한 공시가 있었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5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으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암제 ‘투즈뉴’의 유럽 판매허가 획득 소식을 전했다.
IBK투자증권의 박 모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국내 방산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분석과 전망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여러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올투자증권은 LIG넥스원에 대해 “이라크 천궁 수출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를 이유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유한양행에 대해 “Re-rating 구간 돌입”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시간외 거래 특징주 분석
정규 거래 시간 이후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특히 보안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시간 외 상승 종목
- 모니터랩 (+10.00%):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 샌즈랩 (+9.99%): AI 기반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
- 한싹 (+7.71%): 영상 분석 및 보안 솔루션 기업
- 서남 (+5.17%):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 핑거 (+7.25%):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제공 기업
이들 종목의 상승은 최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통과한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니터랩, 샌즈랩, 한싹 등 보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유안타증권의 정 모 연구원은 “딥페이크 방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향후 정부의 사이버 보안 강화 정책에 따라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남의 경우 University of Houston과 35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55.98%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핑거의 강세는 ‘제1회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 개최 예정 소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큰증권(STO) 발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김 모 연구원은 “시간외 거래의 움직임은 다음 날 장 초반 거래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제언
NH투자증권의 이 모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변수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동향과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되, 개별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서울=yd뉴스) 엔트홍 기자 anthong@ydnews.co.kr